배내골과 에덴밸리: 봄비 n 빙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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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 3. 3. 12:2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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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월 2일 저녁 여기 배내골 코지펜션에도 비바람이 거세다~ 방문앞 발코니에 매달아둔 무시레기청 바구니가 턱턱 벽을 치고있다 ~ 다음날 아침 세상은 온전하다~ 아니 말끔히 겨울내 묵은 먼지와 때를 깨끗하게 씻어보냈다. ‘이 비 그치면 내마음 강나루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겄다...’ 한 시인의 글귀가 절로 읖조려진다~

이런 날은 근처 배내천 둘레길을 산책나서야지 물이 얼마나 불었는지 보자며 장화를 신고 집을 나선다~

어어 물소리가 콸콸 거리고있었다~

물가 바위위에 앉아 보니 온갖걱정 멀어지고 무념무상이된다. 글귀에 있었다. ‘백가지 지혜가 한가지 무심만 못하다’

배내천 물 뿐 아니라 산 속 옹달샘도 졸졸 흐르고있었다. 보통은 물이 고이지 않은 곳인데 비온 뒤는 사뭇 다르다 그래서 계곡 돌들에 푸른 이끼가 모두 붙어있다~

나무가지가지마다 물이 올라 생명의 움이 돋는 것이 느껴진다 ~

아아

우린 오후 4시 반을 넘어 해지기 전 에덴밸리 언덕에 가보자했다. 여긴 글쎄 나뭇가지 마다 풀의 줄기마다 빙화 즉 얼음꽃이 매달려 있었다. 코지펜션이 있는 배내천에서 5분 거리의 에덴밸리인데도 해발고도가 차이나게 높아 여긴 밤새 눈이 오고 아침이 되어 눈이 녹으면서 상고대를 이룬 것 같다. 아침에 오지 않아 신비한 상고대현상은 보지 못했지만 여전히 투명한 얼음이 나무와 풀에 코팅되어 반짝거렸다. 빙화였다 ~

오늘 하루 이런 자연을 대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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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래된 미래
오래된 미래

Bless all who enter this house, 자연 속에 사는 것을 좋아하는 오래된 미래의 일상공간입니다 ~*